2박 3일_ 길여행 (조령산 자연 휴향림)
길 여행 .....
같이하려던 지인이 못 갈 것 같다고 이런 저런 이유를 붙이는데 안가고 싶다고 들렸다.
내키지 않는 여행 둘 다 별로일 수 있고
사실은 약간은 예상을 했다.
둘 다 계획성 없는 시도는 원하면서도
올라오는 불안을 누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럴 수 있지... 되니 다행이다.
그럼에도 속으론 짜증이 올라왔다.
간신히 용기내었던 ‘무작정 비일상의 유희’을 느끼고 싶었던
동기가 풍선에 바람 빠지듯 하는 느낌 때문이리라
하지만 원래 혼자의 여행으로 돌출된 것이었다.
다시 생각에 꼬리는 연결하고
PC앞에 앉아 이런 저런 여행 경험들을 살펴보는데
여전히 ‘비일상의 유희’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PC 자판위 시간이 새벽 1시를 넘어가서야
퀭하니 눈을 떼고 생각없이 침대에 누워버렸다.
내일 눈뜨고 결정하리라.
이렇게 혼자만의 여행이
용기를 내야함에
불안의 근저 두려움과 닥칠지도 모를 외로움 때문인가.
늦은 아침
여하튼 길 여행에 첫 발을 들여놓아야 할 것 같다.
잠시 정작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해본다.
머무름, 비일상의 유희, 자유로움.
운전이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갈 수 있는 위치에
그런 것들을 줄 수 있는 곳을 찾아 고고씽~~~
짐도 ‘비 일상의 유희’에 가까운 것으로 채웠다.
한가롭게 책읽기,
음악듣기,
메니큐어 바르기,
산책하기,
멍하게 차마시기,
사진찍어보기 등으로..
가방은 스피커에, 노트북에, 사진기에 무거워졌지만,
맘은 훨씬 가벼워졌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임을 느낀다.
설레임이 살펴시 바람을 타고 들어와 자리 잡는다.
조용한 산속에 새들에 소리가 너무 청명해 오디오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들린다.
창문에 놓아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참 좋다.
오늘은 커피 한 잔 더 마셔야겠다.
그리고 메니큐어 발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