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_샐리와의 동거

혜리의 사춘기

허브향처럼 2010. 8. 11. 18:28

요즘들어 가장 큰 이슈는

저녁에 동침하자고 조르는 것이다.

사실 이 배경을 찾아보면

얼마전 동생의 부재로 적적하고 어둔 저녁 잠을,,혜리와 같이 자겠다고

침대끝에 올려놓았던 것이 그 시작이다.

평소 잠자리는 엄격히 구분하고

우리 혜리도 가끔 침대 밑에 자리를 깔아주고 자라고 권하면

매너로 한번 앉았다가는 다시 어정 어정 평소 자던 혜리 방으로 가곤했는데..

그때는 그 심각성을 잘 몰랐는데..

이후 계속 저녁만 되면 전쟁을 치른다.

간혹은 안쓰러움과 짖지도 않던 혜리가 왕왕~~ 적극적으로

그 시끄러움 때문에 몇번을 져주었는데..

자다가 혜리의 움직임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해서리..

다음날 아침에 혜리 너 때문에 잠을 깊이 못자서 피곤하잖아 !! 했더니..

그날 저녁은 얌전히 발 끝 침대 끝에 붙어서 잔다..

저러고 싶을까...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단호함으로 거절를 반복..

때론도저히 그 의욕을 꺽을 수 없어

이 더운 여름에 문을 굳게 꽝 닫고 자는 일도 생겨버렸다.

그랬더니

다음날 저녁에는 8시쯤되었는데 혜리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헉~~

안방 침대밑에 자리잡고 앉아 기둘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 말겠지하고는 그냥 나와버렸는데 ..

10시가 되니까.. 들어오라고 짖기 시작한다.

울 동생 왈~~ 아니 지가 무슨 언니 신랑도 아니고 참내 ..ㅎㅎㅎ

지금도 저녁이 되면 혜리의 침대에 대한 애착과 그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다.

더위때문에 한발을 걸치고 쉬면서 헉헉대는 울 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