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부는 갔는데...
생각보다 힘드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다는 것이...
차라리 죽음 앞에서 슬퍼할 때가 나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보내는 아쉬움에 울음으로 크게 말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세상에 한줌의 재만 남기고 세상밖 천국으로 가고허전함만이 남아서..
마음속 한 구석 자리잡은 그리움이 자꾸 올라와 나를 잠잠히 침울하게 합니다.
햇볕은 창문을 통해 이쪽편으로 따사롭게 내 어깨위에 머물러있는데..
시간의 허무함으로 가슴속 그 가운데가 자꾸 쓰리고 아파옵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그저 숨쉬는 일밖에..
문득 걱정스래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이들이 벽지를 사러갔다네요..
새롭게 분위기를 바꾸어야 할 것 같다고..
정신없이 수산스래 바뻐하는 언니가 오히려 마음을 가벼웁게 합니다.
세상에서 착한 마음으로 내내 살아온 형부
지금까지 보아온 중에 가장 평안한 모습의 잠자는 얼굴
그것은 마지막까지도 남아있는 이들을 위한 형부에 배려였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 그를 보내는데 마음을 쓰이게 하는지요..
그렇게 많고 많은 시간중에...
20분이 모자라서 살아있는 그를 보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기만 합니다..
"조그만 기다려주지 나 왔는데".... 서럽게 서운하게 중얼거렸지만...
형부는 차가움속으로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체온을 느끼며... " 올 수 있었는데..오지 못한 것" "미안하다고.."
아마도 섭섭해서 ... 마지막은 기다려주지 않은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 나이 두살에 형부를 처음 보았다지요..
사실 난 한참이 지나그 이후부터의 기억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