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나약해지지 않는 한결같음_ 박찬호와 김명민[예병일의 경제노트]

허브향처럼 2009. 9. 15. 23:24

나약해지지 않는 한결같음_ 박찬호와 김명민

사실 어느 분야든 특출난 사람은 다른 이들과 같지 않다.
우리가 흔히 쉽게 돈 번다고 생각하는 직업인들. '얼굴 하나 예쁜 걸로 오래도 가네?;',
'운동 하나 잘해서 그 연봉을 받나?;' 하고 쉽게들 이야기한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악보 안 보고 칠 수 있는 이는 전 세계에 수만 명이 있어도 1등은 따로 있다.
음이 틀려서 1등을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음은 다 맞게 쳤는데도 그 안에 혼이 들어 있지 않으면
사람들의 눈과 귀가 알아차린다. (69p)
이종선 지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 중에서 (갤리온)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책상에 앉아 수첩을 꺼냈습니다.
매일 밤 그렇게 수첩에 적어 놓은 글귀 두개를 읽으며 자신을 다잡았습니다.
최근 'MBC스페셜'에 나온 박찬호 선수의 모습입니다.
굴곡이 많았습니다. 20대 초반에 메이저 리그에 진출했던 그가벌써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는 IMF 때 시원한 승전보로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었고,
65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고 텍사스와 계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텍사스에서는 철저히 무너졌습니다.
결국 샌디에이고, 뉴욕메츠, 휴스턴 등을 전전하며 "마이너리그에서도 통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들어야했습니다. '먹튀의 대명사'라는 비아냥이 여기저기서 들려온 것도 그 때입니다.
박찬호는 2008년 LA다저스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예전처럼 위력적인 선발투수는 아니지만, 다시 일어선 겁니다.
그의 일상을 담은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마이너리그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쓸쓸히
글러브와 옷가지를 챙겨 버스에 올라탔을 그의모습이 머리 속에 그려졌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구를 아예 포기했을 겁니다.
이미 서울에 '박찬호 빌딩'도 지었고, 큰 돈을 벌어놓은 그였습니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는 원정경기를 위한 가방에 불교책과 기독교책 2권을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재기를 위해 자신과 싸웠습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편안한 곳으로 숨어들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그이니까,
그런 그이니까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일 겁니다.
제 눈에는 '전성기의 청년 박찬호'보다 '지금의 그'가 더 멋있게 보입니다.
이미지 관리 전문가인 저자 이종선 대표는 배우 김명민에게서 '나약해지지 않는 한결같음'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자존심'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이순신'으로 이름을 알린 김명민은 데뷰 초기 3년 동안 거의 매일 PD와 작가를 찾아가
인사를 하며 자신을 알렸다고 합니다.
다른 배우들은 자존심 상한다면서 2주를 못넘기고 포기하는데,
그는 3년 동안 매일 인사를 했고, 그래서 동기 중 단역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랬기에 그에게 '이순신'이라는 기회가 찾아온 것일 겁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는 마지막 장면 하나를 위해 일곱 시간을 지휘했고,
최근에는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필사의 감량을 했습니다.
저자는 "그런 그가 '드라마 하나 잘 만나서 뜬 배우'일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에 대해 쉽게 말을 하곤 합니다.
"공 하나 잘 던지면서 엄청난 연봉을 받는다...",
"얼굴 하나 잘생긴 것 빼면 뭐 있나", " '먹튀' 아니냐..."
그러나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는이는 그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결코 자신이 깎아내리고 있는 사람처럼 '최고'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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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제가 농구광이었던 시절에 NBA 스타 중에제가 좋았했던 선수는

농구에 귀재 마이클 조던이 노련한 선수로 농구의 맛을 더해주곤 했습니다.

무엇보다 팀에 주장같은 듬직한 면과 스포츠 매너도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반면성격이 다혈질이지만 농구만큼은 신명나게잘하는 찰스 버클리가 있었고

스포츠 매너도 있고,공부도 잘하지만, 농구도 정말 잘하는 핸섬맨 오닐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엇보다늘 안정적이 플레이를 보여준 조던은거의 신화같은 존재였습니다.

얼마전 조던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서 다시금 프로로서의 그의 모습에 존경을 표하게 되었습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6.미국)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에서 농구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가졌다.

조던은 이날 입회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만끽했다.

조던은 고등학교 시절 코치부터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에서 자신을 막았던 수비수까지

자신의 농구 인생과 관계가 있던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어린 시절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팀에서 쫓아낸 감독을 떠올리며

"내가 '당신은 실수한 거야'라고 말해도 이해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농담을 던지기도했다.

조던은 당시 감독의 판단이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연습을 했다고 한다.

1984년 시카고에서 데뷔한 조던은 여섯 차례나 팀을 NBA 정상에 이끌었고 10차례 득점왕,

5번의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설명이 필요없는 슈퍼스타다.

두 차례나 은퇴를 번복하고 현역에 복귀하는 등 2003년까지 선수로 뛰었던 조던은

"언젠가 내가 50세에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웃을 일이 아니다.

안된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한계나 두려움과 같은 것들은 착각에 불과할 때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관련 기사 참조 => http://isplus.joins.com/article/article.html?aid=1225570?click=isplus>> (서울=연합뉴스)

photo by hkkim 보라카이에서 마닐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