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감동글
초대詩_사랑법
허브향처럼
2011. 6. 20. 15:40
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에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 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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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상담 종강시간에 교수님이소개해주신詩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이것이 시인이 가르쳐준 사랑법이다.
쏟아내는 사랑이 아닌 담아내는 사랑이다.
소래포구 뚝방 산책로 이쁘게 핀 패랭이 꽃 BY폰카 11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