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향기에 매료된지가 어느덧 4년이 넘었다.
어느날 현관문을 들어서는데 집안 가득 풍기던 오렌지 쟈스민
아침에 출근할 때만 해도 봉우리만 보이던 것이 저녁 퇴근 길
현관에서 맞아준 그 아름다운 꽃의 모양과 햫기가 너무 좋았다.
그렇게 오렌지 쟈스민에 매료되서 ..
그 나무가 주인의 부주의로 겨울 추위에 한번 얼어서 말라버려 짧은 생을 마감해버려..
너무 아쉬워... 내내 화분집 주인에게 부탁을 해서
한 그루 입양을 한지가 어느덧 4년이 넘어가고 있다.
입양해서 1년지나잠깐 꽃한번 보여주려고 하는데
마침 개미가 어느 틈에 들어와 꽂을 못살게 굴었는지
몇개 안되는꽃봉우리마저그냥 시들해 버렸다.
속상해 하며 개미 사살 작전에 돌입하는데 만만치가 않다..
어느날 맘먹고 화분을 통째 바꾸어 버렸다.
다시 가지에 생기가 돌고 잎이 파릇해지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진디물이 올라와서.. 온통 파란 잎을 말려버린다.
다시한번 맘을 먹고 진딧물 소탕 작전에 돌입하는데..
죽이면 다시 올라오고를 반복..
어느날은 살아있는 가지를 위해 진딧물 먹은 잎을 모두 따 버렸다..
그랬더니 가지 자체가 시들해 지는 것 같았다..
포기하고 새롭고 싱싱한 것으로 바꾸어 버릴까 싶었는데
그래도 동거동락한지가 오래되었고 먼길 이사도 같이 왔는데...싶어
화분을 통째로 들고 화분파는 아저씨에게 갔다..
이놈을 어찌 살릴 수 없겠냐고..
아저씨가 나의 간절한 표정을 읽었는지..
모양도 없는 프라스틱 커다란 화분에 흙을 넉넉히 넣으며 이동을 한다.
흙이 좋으니 잘 살거라고..
다시 집으로 데불고
정성껏 물을 주고 분무기로 샤워를 시키기를 몇개월,,
드디어 작은 잎들이 여린 가지 사이를뚫고 나오고 있지 않는가...
그리고 다시 몇개월..
드디어 꽃을 하나 보여준다..
얼마만인가.. 3년만이다.. ㅎㅎ
그런데 더 환경을 좋게 하려고 배란다쪽으로 가까이 놓았더니
하필 그 다음날 소낙비가 창문을 넘어 가지를 때렸나보다 꽃이 날아갔다 아~~~
다시 시작된 기다림...
언제가는 예전의 그 아름다움과 향기처럼 내게 선물해주길 바라며..
화분을 키워보며 그속에서도 인생을 배운다.
얼마전 잠시 피워주었던 오렌지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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