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잭 휘태커는 2002년 파워볼 로토에서 3억1400만 달러를 딴 뒤, 자선재단을 설립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어 했다. 그는 손녀한테 돈을 후하게 물려주었는데, 그녀는 약물 과용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또한 그 자신은 부도수표를 발행해 카지노에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니콜슨처럼 휘태커도 복권 당첨으로 행복을 찾지는 못했던 듯하다. 2년 뒤 그는 취한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두 차례 체포되었으며, 여러 번 도둑을 맞았고, 아내와 멀어지고, 폭력으로 체포되기도 하고, 결국 자신의 재단을 폐지해야 했다. (159p) |
에드 디너, 로버트 비스워스 디너 지음, 오혜경 옮김, 서은국 감수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 - 83퍼센트만 행복하라!'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외신이 눈에 띕니다. 영국의 한 40대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마트에서 시급제 사원으로 일하던 니키 쿠삭(46세)은 2009년 249만 파운드(약 44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됐습니다. 당시 유방암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4명의 자녀들을 키우는 '싱글맘'이었던 그녀는 거액의 복권이 당첨되자 미련 없이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쿠삭은 최근 다시 마트로 돌아왔습니다. 2년 전과 똑같은 일을 영국의 최저임금 수준인 6.5파운드(약 1만원)의 시급을 받으며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그녀는 복권이 당첨되자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삶도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무료한 일상이 반복됐고 항암 치료를 받으며 침대에만 누워있는 시간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갑자기 생긴 거액의 돈도 쓸 줄을 몰라 25만 파운드(약 5억)짜리 집을 구입한 것 외에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사실 니키 쿠삭은 복권 당첨자들 중에는 '현명'한 경우인 듯 보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잭 휘태커 등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뒤에 오히려 모든 것을 잃고 불행해진 사람들도 꽤 있기 때문입니다. "복권에 당첨된 후에도 계속 일을 한 사람들은 직장 내 동료들과의 관계가 나쁜 쪽으로 변했다. 일을 그만두고 호화로운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금세 외롭고 우울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모두 과거에 직장 동료, 이웃과 함께 어울리면서 느꼈던 즐거움을 그리워했다."('행복', 128p) 복권 당첨자들에 대해 몇 권을 책을 쓴 로이 카플란 박사가 한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니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일했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건강이 많이 좋아졌으니 이젠 더 바랄 것도 없다." 마트 시급제 사원으로 돌아온 니키 쿠삭이 한 말입니다. 그녀는 당첨금도 헤프게 낭비하지 않은데다 무엇보다 무엇이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깨달은 것으로 보입니다. ^^^^^^^^^^^^^^^^^^^^^^^^^^^^^^^^^^^^^^^^^^^^^^^^^^^^^^^^^^^^^^^^^^^^^^^^^^^^^^^^^ 과학적으로도 인간의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느끼는 감정도 일정하게 지속되는 것은 없습니다. '복권의 유혹'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그 힘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 많은 것이 오래가지 않으며 우리에 복잡한 감정을 더욱 복잡하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배가 지나가는 전경이 보이는 아파트로와서 너무 좋다고 생각했지만,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얼마전 한강이 보이는 지인이 집에 가서도 역시나 잠시 넘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역시나 오래가지 않을 것을 압니다. 최근에는 한강의 근사한 전경을 바로 코앞에서 보는 것 같은 집에 가보고 잠시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나 오래가지 않을 것을 압니다. 도봉산이 보이는 17평 임대 아파트를 받아서 너무 신나하는 부부를 보고 행복을 느껴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또한 오래가지 않음을 .. 결핍의 해소는 일시적인 만족감과 행복을 주지만, 그 이후에는 또 다른 중요한 가치들이 올라오기 때문에 다시 행복의 반대편을 향합니다. 순간 순간의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것도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행복에 반대편으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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