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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치료_프리허그한의원, 공개진료 방식[퍼온글]

아픔 함께하는 학급진료, '아토피치료 혁명' 될까?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프리허그한의원에는 학교 교실처럼 꾸민 진료실이 있다.

큼지막하게 걸린 초록색 칠판, 책·걸상, 교실 뒤쪽에 장식된 홍보판까지 일반 교실과 똑같다.

다만 이 교실을 찾는 학생(?)들은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하다.

나이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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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호 프리허그 한의원 원장. 잘 나가는 피부과병원 원장이었던 그는 아토피환자들의 어려움을 안타깝게 지켜보다 아토피전문 병원을 개원했다.

"세상에 거울이 없었으면 좋겠다던 8살짜리 어린 아토피환자가 있었어요.

그 환자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요.

실제 아토피환자가 겪는 심리적 어려움은 상상 이상이에요.

같은 질환을 앓는 환자가 점차 호전되는 것을 보면 희망이 생기고 긍정의 힘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신과의 집단치료와 비슷한 '학급치료'라는 새로운 개념의 아토피치료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김병호 프리허그한의원 원장은 "아토피 치료는 기본이고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혼란과 불신의 벽을 허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한의원에서 매일 열리는 프리허그아토피학교의 교장 선생님이다.

김병호 원장은 서울 청담동에서 이름난 피부한의원을 운영했다.

높은 수입도 보장되고 한의사로서 사회적 지위도 인정받는 위치였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김 원장은 "피부 문제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아토피환자와 가족이 사회로부터 고립돼 고통 받는

상황을 많이 보게 됐고 그들을 위해서 뭔가 새로운 대안은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열린의학회'라는 아토피관련 학회에서 박건 원장과 서산 원장을 만나게 됐다.

이들은 아토피는 단순환 피부질환이 아니라 세포기능 이상으로 인한 열과 독소의 과잉 생성이 원인인 만큼

아토피 치료는 세포기능을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건강식품, 민간요법,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 난무하는 가운데 제대로 된 아토피치료 병원을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김병호 원장은 이들 2명의 원장과 디자이너, 명상치료사, 미술치료사, 아토피환자 등으로 이뤄진 팀을 꾸렸다.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통해 '학급진료'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진료방식을 만들어 내고 올해 초 아토피전문 한의원을 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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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 원장은 "치료가 쉽지 않고 예민한 아토피환자를 그룹으로 공개진료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개진료방식을 택했을 때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박건 원장은 "치료가 쉽지 않고 예민한 아토피환자를 그룹으로 공개진료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다들 미쳤다고 했다"며 "석 달도 못가 문을 닫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기간이 길고 어려운 아토피환자의 치료는 공감과 소통을 통해 서로 어려움을 나누어야만

신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믿음은 변함이 없었다"며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던 환자들도 서로 치료되는 과정을 같이 공유하면서 학급진료의 든든한 지지자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호 원장은 "아토피환자들은 피부가려움증, 염증 등으로 사회로부터 고립돼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간 치료를 하다보면 심적으로 지치게 되고 심한 경우 치료를 포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아토피 극복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희망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며

"학급치료는 아토피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요즘 프리허그한의원에는 하루 평균 50명 이상의 환자가 찾는다.

아토피전문 한의원을 찾는 환자수로는 성공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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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 원장은 "아픈 사람에게는 명약과 명의도 중요하지만 프리허그처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허그라는 병원 이름은 환자와 환자, 의료진과 환자간에 서로 안아주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프리허그한의원

원장들은 스스럼없이 '프리허그'로 환자를 맞이한다.

서산 원장은 "아픈 사람에게는 명약과 명의도 중요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작은 실천도 중요하다"며

"아토피치료에도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자료출처 : http://news.mt.co.kr/mtview.php?no=2011061311042693311&ty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