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시작할 줄 알고
공짜로 받지 않고
약속을 지킬 줄 안다
무 동토에서
찬바람과 혈투를 벌이면서
연하디연한 꽃을 피운다
는 만신창의 육신을 훌훌 떨고
속좁은 텃새에게
품을 열어 주고
봉정만리 오가는 후조에게도
쉼터를 준다
무너져내리는 토양을 부여잡고
목마름을 달래며
탐스런 열매를 키우고
때마다 고스란히 떠나 보내고도
서러워하지 않는다
찬란하길 원하지 않고
고마움을 베풀 줄 아는 넌
참으로 사람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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