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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新인류시대` 준비하면 축복[퍼온글]

아래 기사를 보며.. 남의 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젠더 중에 7,9,10번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 Happy 100 호모 헌드레드 ◆

#1. 노르웨이 오슬로의 안데르슨 씨(85)는 2년 전 뇌졸중으로 반신마비에 빠졌다. 평생 금실 좋은 부부였지만 오랜 병수발에 지친 부인과 다툼이 잦아졌다.

이웃이 그의 사정을 사회봉사단체인 프란체스코회에 전하자 전문 간병인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즉시 맞춤형 간병 침대를 설치하고 부인에게는 하루 4시간 `의무 외출시간`을 가지라며 등을 떠밀었다. 가족 앞에서 존엄을 지키고 싶어하는 환자의 심리를 배려해 용변 처리도 간병인이 도맡았다. 정부의 간병가족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프란체스코회 운영은 기부금과 시 예산으로 지원하며 당사자들은 도움만 요청하면 된다.

#2. 미국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의 워싱턴주 시애틀시의 한 매장 경비원 홉스 씨(72)는 지난해 10월 고령자를 위한 겨울철 이동근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2년 전 부인과 사별한 그는 홀로 지내는 겨울이 너무 힘들었다. 그는 11월부터 4개월간 마이애미 비치 인근 매장에 배치됐고 회사가 거처도 제공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노인 배려 기업에 혜택을 주는 에이징 프렌들리(aging friendly) 정책에 따른 것이다.

`100세 시대`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다. 유엔은 2009년 평균 수명이 100세에 근접하는 이른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시대가 도래하면서 각국이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는 인류가 처음 경험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미처 예측하지 못한 변화가 몰아칠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전망한다. 80세 시대에 맞춰진 국가와 사회 시스템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 연금제도, 보건의료제도, 직업정년 등 노동시장제도와 관행, 사회 참여와 여가문화 인프라스트럭처를 100세 시대에 맞도록 지금 바꾸지 않으면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과 노르웨이의 사례는 65세 이상 노인이 생활고로 매년 4000여 명씩 자살하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65세 이상 인구가 30%에 육박하면서 `노후난민`이 급증하는 이웃 일본의 현실은 반면교사다.

우리 사회는 지금 급속히 고령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고령화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서 있다. 매일경제 기획취재팀은 메트라이프생명과 공동기획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동남아, 남미,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생생한 사례를 취재했다.

행복한 100세 시대를 만들기 위해 `해피(Happy) 호모헌드레드` 기획 시리즈를 통해 국가와 개인, 기업과 사회가 준비해야 할 10대 어젠더를 제시한다.

우선 국가 차원의 종합 컨트롤타워를 세워 고령화시대에 적극 대응하는 것을 비롯해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다양한 연금에 가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노년 자아 실현을 위한 문화산업과 실버비즈니스 활성화, 저출산 극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100세 시대를 재앙이 아닌 행복하게 만드는 방안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日 `돌봄없는 죽음` 한해 3만2000명

= 일본 NHK는 지난해 1월 `무연(無緣)사회 일본` 기획 보도를 통해 일본의 65세 이상 노인 중 돌봐주는 사람 없이 죽음을 맞는 `무연사(無緣死)`가 연간 3만2000명에 달하고 이 중 죽은 지 이틀이 지난 후에 발견되는 고립사(孤立死)가 2만6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중 8600여 명은 사망 후 무려 8일이 지난 후에 발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NHK의 충격보도 이후 아사히신문 등에서는 전통적인 가족의 단위가 해체되고 고독한 개인만 남게 됐다는 의미에서 `고족(孤族)`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고립사하는 노인들의 80% 이상은 오랫동안 옷을 갈아입지 못하거나 장기간 집에 쓰레기가 방치돼 있고, 전기와 가스, 수도가 단절된 `셀프 니글렉트(self neglect)`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법무성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주민등록상 100세 이상 고령자 23만4000명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초고속 경제성장만큼이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은 2018년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14%를 넘어 일본과 같은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의술의 발전에 따라 10년 단위로 기대수명이 5년 이상 연장되고 있고, 현재 40대 초반인 사람의 40% 이상이 적어도 98세까지 살게 된다는 인구통계학상의 추정치도 나왔다.

일본의 노후난민 실태 보고서를 낸 정후식 한국은행 국제경제실 부국장은 "65세 이상 피부양 인구가 30% 선으로 증가하는 사회란 모든 면이 지금과는 다른 혁명적 변화를 맞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인과 사회 모두 고령화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가는 일본의 경우와 같은 노후난민의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남아 = 서양원 팀장 / 북유럽 = 이창훈 기자 / 일본 = 임상균 기자 / 미국 = 김인수 기자 / 중유럽 = 송성훈 기자 / 호주·뉴질랜드 = 전정홍 기자 / 남미 = 김유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