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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느낌

[퍼온글]<화이>의 스페셜 포스터와 작가 강승은의 원본 세필화 공개

대부분은 영화를 본 이후에 느낌을 적는데,,,

이번에는 관련 글을 보고 먼저 그 영화의 느낌을 적어본다.

 

청소년 상담도 하는 입장에서 상담적 요소가 강해서 끌렸던 것일까..

이 글과 그림을 보면서상담을 했던 하고 있는 친구들 얼굴이 떠오른다.

 

그림은 무의식적 요소로 엉켜서 나타내어 진다.

무의식 요소는 몸과, 마음, 생각 그리고 전체에 묻어있기 때문에 실체에 영향을 준다.

 

청소년에게 있어 부모의 존재감은 그 자체가 무의식적 영향이다.

 

이 영화를 꼭 보아야 할 것 같다....

 

 

 

<화이>의 스페셜 포스터와 작가 강승은의 원본 세필화 공개

영화 <화이>가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 엔딩 크레딧에 나왔던 세필화들로 구성된 스페셜 포스터는 먼저 공개된 <화이> 공식 포스터의 강렬함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극 중에 화이가 그린 그림으로 소개되는 이 세필화들은 사실 일러스트 작가 강승은의 작품이라고. 일러스트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언어라고 하는 그녀의 <화이> 이야기를 들어본다.

 

 

 1. 어떤 인연으로 <화이>에 참여하게 되셨는지?

7월 말쯤에 영화사에서 연락을 주셨어요. <화이>라는 영화에 엔딩 크레딧에 들어갈 일러스트 작가를 구하는데, 제 그림의 분위기와 맞을 것 같다고 의뢰를 주셨더라고요. 장준환 감독님과의 첫 미팅에서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 엔딩크레딧에 어떻게 일러스트가 들어가고 어떤 분위기로 연출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시나리오와 스틸컷을 받은 후 샘플 드로잉을 몇 장 그렸죠. 그게 시작이었죠.

2. 장준환 감독이 요청한 내용들은 무엇인가요?

장준환 감독님이 전작 <지구를 지켜라>의 엔딩을 예로 들어주셨어요. 파괴되어버린 지구의 파편에서 티비가 나와 병구(신하균)의 어린시절부터 행복했던 장면을 보여주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잖아요. <지구를 지켜라>는 안타까운 결말이지만 엔딩크레딧에 병구도 행복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긴 것처럼 <화이> 일러스트도 그런 역할을 하길 바라셨어요.
감수성이 풍부하고 그림에 소질이 있는 '화이'가 그린 그림으로, 남자아이가 그렸지만 거칠지 않고 섬세하게 표현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림이니까 화이의 상상력이 가미된 환상적인 요소도 넣고요. 영화에서 '나무'가 상징하는 의미가 커서 모든 컷들에 나무가 들어가요. 그림의 전반적인 부분은 모두 장준환 감독님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디테일한 부분은 미팅을 통해 감독님과 상의하고 수정하면서 그려졌어요.

 

3. <화이>에 소개된 작품에 대해 하나씩 설명해 주세요.

 화이에 대한 그림은 날아가는 민들레를 지키려는 듯 두 손으로 감싸는 모습이에요. 화이의 생모가 가지고 있던 손수건에도 민들레가 수놓아져 있죠. 소중한 걸 지키려는 화이의 모습과 결국 그러지 못한 화이의 모습을 표현했어요.

 

석태는 굉장히 어둡고 복잡한 캐릭터잖아요. 그런 석태의 모습과 생각을 엉켜 있는 나뭇가지로 표현했어요. 영화 장면 중에 임형택(이경영씨)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의 그림이 나와요. 그런 형택의 그림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린 것이기도 해요.

 

  캐릭터들 중에서는 가장 순하고 화이밖에 모르는 기태는 장난스럽고 순수한 모습으로 표현했어요.
화이가 제일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기태에요. 화이가 순수한 아이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상대죠. 그런 느낌이 들도록 밝게 그렸고 저도 재미있게 그렸어요.

 

아빠들 중에서 브레인을 담당하고 있는 진성은 화이의 본성과 재능을 제일 먼저 알아보고 유학을 보내려는 인물인 만큼 감성적이면서도 지성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배경도 책으로 이루어진 집으로 그렸고요. 영화에서는 진성이 왼쪽 손이 불구로 나오는데 그림 속의 진성은 자유로이 기타를 연주하며 어린 화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모습으로 그렸어요.

 

동범은 무슨 일이 있든 항상 웃고 있는데, 그 웃음이 섬뜩하면서 위태로워 보이기도 해요. 동범의 웃음은 자신을 감추기 위한 삐에로의 웃음 같은 건지도 몰라요. 그런 동범을 표현하기 위해 낭떠러지에서 삐에로 복장으로 외줄타기 하는 모습을 그렸어요. 저글링하는 물건은 동범이 좋아하는 도박, 돈, 칼, 자물쇠(화이에게 자물쇠 따는 법을 가르쳐준 아빠가 동범)이고요.

 

 범수는 싸움을 잘하고 총기를 직접 만드는 인물이에요. 그런 능력을 보여주는 쪽으로 그렸어요. 감독님께서 처음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여주셨을 때는 너무 코믹한 느낌으로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범수 뒤의 배경으로 그려진 나무는 총알이 열매처럼 열리는 나무에요.

< 화이>의 세필화 작업기와 강승은 작가의 다른 작품 보러가기 www.seung-eun.com


4. 제작진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감독님과 조감독님, CG팀 및 다른 스탭 분들의 배려로 그림을 잘 완성할 수 있었어요. 스크린에선 더 멋지게 재탄생되었고요.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제 그림이 그냥 평면적인 상태가 아닌, 큰 스크린에서 움직이면서 보여진 것이 저에겐 놀랍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5. 마지막으로 <화이>의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도 많이 됐었는데 얼마 전에 블로그에 어떤 분이 '엔딩크레딧을 보고 화이가 안심이 되었다' 라는 글을 남겨주셨어요. 감독님과 제가 바랐던 부분을 같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기쁘고 뿌듯했어요. 앞으로도 단순히 '이미지'가 아닌 교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글쓴이 안성민

출처 :http://magazine.movie.daum.net/w/magazine/film/detail.daum?thecutId=6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