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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느낌

사랑후에 남겨진 것들(Cherry Blossoms)_느낌

중년에 부부..

일상이 늘 변화없이 잔잔하게..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갑자스럽게 찾아온 죽음의 예고.

일상에 편안한 남편에게 차마 그것을 알릴 수 없는 여인

독일 영화라서 약간은 낮설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랑후에남겨진 것들이라는 제목에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사랑.. 항상 현재나 과거에 관심이 많지

사랑한 이후에는 우린 별로 생각하지 않나 싶다.

영화 속에서는

사랑한 이후에 .... 아내와 , 남편, 자식 그리고 인생을 생각하며 다루고있다.

아내는 남편과 생에 남은 몇일을 어찌 보낼까 고민하다

자신이 가고 싶어했던 일본의 후지산을 가보자고 해본다.

그러나 남편이 별로 흔쾌히 하지 않자

독립해서 살고 있는 자식들에게 가 보기로 한다.

동 . 서양 상관없이 발달된 도시에 핵 가족화 문화는 너무 비슷하다.

갑작스런 부모의 방문에 당황하는 자식들..

첫째 아들은회사일이 바뻐 같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동성애자인 둘째 딸도 역시나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자식을 잘 모르겠다고

아이들이 우리를 잘 모르는 것 같고

우리가 아이들을 잘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아버지 모습..

부부은 그렇게쓸쓸함을가슴속으로 담고서 예전에 아이들과 여행갔던 해변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번째 아침을 맞는데 아내가 일어나지 않는다.

갑작스런 아내에 죽음 ,

아내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는..받아들여지지 않은 현실에 그는 괴로워하며

아내의 죽음에서벋어나지를 못한다.

아내의 장례식장,

자식들은 일정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아니러니하게도 둘째딸의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대신 참석한다.

인생의 끝 장례식장 그 시간을 같이 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자식들..

그 장면이 왠지 서늘한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집에 혼자 남은 남편..

여기저기 일상의 아내의 흔적에 괴로워하다..

잠못이루는 밤 아내가 평소에 입던 옷을 침대 한쪽에 펴쳐놓고 잠을 청하는 장면은

혼자라는 외로움이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무겁게 다가온다.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을 위해 보냈던 아내의 존재를 생각하며

아내가 그토록 관심갖던 부토(일본의 그림자 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어느날 아내를 옷을 여행가방에 챙기며

일본에 있는 세째 아들에게 간다.

새롭게 시작된 아내와의 여행

그리고 우연히 만나게되는 죽은 엄마를 만나기 위해 그림자와 춤을 추는

18살 일본 소녀 "유"을 만나며 더욱 부토에 가까이 간다.

아내가 좋아했던 벗꽃을 보여주기 위해

벗꽃이 만발한 공원에서 외투를 벋고 그 속에 아내의 옷을드러내며 음미하는 장면은

너무 아름답기까지 하다.

우연히 알게된 유와 후지산으로출발하면서 영화는후반부가 간다.

수줍음이 많은 후지산은 안개속에서 좀처럼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설명해주는 유

건강이 점차로 악화되어가는 몸으로그렇게 몇일이 보내고

어느날 밤 그는 식은 땀을 닦으며 창문을열어보는데

달밤에 드러낸 하이얀 설산 후지산이 창문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부토를 추기위해 화장을 하고 아내가 아끼던 기모노을 꺼내 입는다.

아름다운 후지산을 안고 있는호수앞에서

드디어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같이 춤을 춘다...

그리고 그렇게그의 인생이마무리된다..

사랑한 이후를 너무 아름답게 마무리는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다시한번 인생을

그리고 오늘도나에게 있는 사랑을 다시한번 음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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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동안 기억될 아름다운 영화 한편을 보았다.

간혹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장면을 붙들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 해변에서 추워하는 남편에게 작은 가디건 오른쪽 팔을 빼서 권하자

팔을 끼워 가디건안에 부부가 같이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 아래 포스터 사진이다.

- 수줍은 후지산을 안고 있는 호수에 모습

영화속 인상적인 대사는.

막내 아들이 엄마를 잊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며 진작 잘해주시지 그랬냐고 하자

시간이 남아있을 줄 알았다고...

부토춤을 추는 유

부토춤을 그림자와 추는 춤이라고 설명하며

죽은 것과 살아있는 것과의 만남..

우리가 갖고 다니는 그림자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부드러운 손안에 그리워하는 이미지를 조심스럽게 담고 느끼는

그녀 덕분에 부토춤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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