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우 신환이에게
너를 생각하면 누나는 늘 가슴 한구석에 멍 같은 느낌을 갖곤한다
그것을 떨쳐보려고 여러가지 당위성으로 어찌할 수 없음으로 설득하여 보지만,,
여전히 가슴에 무겁게 남는구나
관계란 무엇보자 자유로워야 함을,,
인생에서 간혹은 어찌할 수 없음이 있음을
누나는 미성숙하게 네게 그 이유를 모른척 하며 질타한 것 같다.
누나의 아주 저 밑바닥에 깔려있던 작은 분노를 처음 본 넌
무척이나 당혹해하며 나를 안고 달래주던 너의모습이
사진처럼 박혀서 종종 가슴을 저리게하는구나
왜 그렇게 분노했을까,,,
정작은 분노의 대상이 너가 아니라 나었음을
세월이많이 지난 어느날에 ,,,, 알게되었음이야
그것은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너에게서 자유로워지고 싶구나...
그날이후 ~~
나에 대한 너의 사랑이 아주 따스하고 진실하게 섬세했음을 종종 느끼곤 했단다
사랑하는 아우 신환아~~
늘 너에게 고마운 것들이 있다..
어느날 피곤함으로 너에게 갔는데 말없이 침대를 내어주며 곤한 잠을 자게했던
잠결에 나에게만 향한 선풍기 바람과 자는 나를 지켜보고 있던 너를 기억한다
어느날 앞뒷 설명없이 CD전집을 사줘야만 한다는 내게 말없이 현금으로 구매해 주었던
사실은 이미 가지고 있어 필요하지도 않는 것을 말이지
그냥 지나가는 말로 목도리 하나 선물해줄래 하던 내게10만원을 말없이 건내주던 너
어느날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게
그럼 내가 하고 있는 유학원에 와서 일해볼래라고 하던 너의 마음
아 ~~ 그때 마음만 받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랬다. 후후~~
어느새 세 아이에 아빠가 되있는 너를 보지만
그래도 누나의 기억속에 순수하기만 했던 과거 20살에 신환이가 오래도록 자리잡고 있구나
이제는 누나를 이해하는 어른이 되있지만,,,
너를 만나 사과를 하고 싶어 몇번을 시도했지만,,
만나지지 않아지는 섭섭함에 과거속으로 남겨둘까 싶다가도
너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으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주 토요일 너를 만나지만
누난 사실 조금 두렵기까지 하는구나
과거의 너와 현재의 너를 만나보고 싶은데 현재의 너만 만나고 오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도 상관없다 그것이 인생인 것인지도 ,..
너도 누나만큼 나이를 먹으면 아마 과거속에 누나를 그리워할 지도 모르잖니,,후후~~
이담에 아주 이담에 늙어 너도 한가해지고 나도 한가해지면 그때는 만나 나눌 얘기가 많지 않을까 싶다
너의 꿈인 "좋은 아빠"를 실현해 가며 그속에서 너의 행복도 넘쳐나길 누나는 바란다.
2006.08.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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